음식

태안] 봄나물 뜯어서 차린 웰빙밥상

여주데이지 2011. 5. 7. 11:40

매년 이맘때면 고사리가 눈에 아른거린 답니다.

전남 장성에 살때 처음 고사리를 보고 왜 밤색이 아니고 녹색이지...

삶아서 말리면 짙은 밤색이 되는걸 몰랐던적이 있었답니다.

다른사람한테 잘보이는 고사리가 왜 나한테는 하나도 안보였는지..

고사리를 뜯다가 꽃가루알레르기때문에 며칠씩 병원다니며 고생한적도 있고

뱀하고 눈이 마추쳐 뜯은 고사리 다 두고 뒤도 안돌아보고

산에서 뛰어 내려 올때도 있었고....

그래도 하나하나 찾아 다니며 뜯고 모이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른답니다.

집에와 잠자리에 누우면 몸은 아프지만 고사리가 눈에 아른거릴 정도로요.ㅎㅎ

 

형님께서 고사리가 많이 올라 왔다고 다녀가라고 하셔서

작년에 처음 고사리를 보았다는 셀머님부부와 함께

어린이날 새벽같이 서둘러 안면도로 행했습니다.

  

 

 아침식사후 바로 가시오가피나무 사이로 다니며 고사리를 찾아 보는데

굵고 큰 고사리에 눈이 번쩍 ...

발견한 고사리를 뜯으며 눈은 다른곳을 두리번 두리번 합니다.

 

 뒤돌아서면 보이고, 옆에도 ,이쪽저족에서 고사리가 손짓하는것 같이

유난히 고사리가 잘 보이는 날이어서 뜯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고사리가 평지에서 예쁘게 올라오면 뜯기도 좋고 힘들지도 않을텐데...

숲을 헤쳐가며 찾아 보아야 하고 잘못하면 뱀도 만날수 있어 조심해야 한답니다.

 

 

고사리를 어느정도 뜯은 다음 두릅을 따러 갔는데

몇년동안 다녔어도 두릅이 이렇게 많이 있는줄 몰랐답니다.

꺽으면 독똑 떨어지는 두릅은 가시 때문에 조심스럽게 따야 합니다.

 

 

 

어린 머위잎도 조금 뜯고

 

 

달래도 캐고 쑥도 뜯고

 

한나절 뜯은 봄나물 입니다.

 

 

나물 뜯는 동안 장작불로 맛있는 점심거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엄나무, 쑥, 밤 대추..을 넣어 끓이는 토종닭 백숙이 맛나게 끓고 있네요.

 

바로 뜯어온 나물무침과 토종닭백숙,

소박 하지만 최고의 웰빙밥상에 모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두릅, 엄나무순, 취나물,오가피순나물과 오가피순 짱아찌

쌉싸래한 봄나물 무침으로 입안에 봄향기가 가득한 행복한 점심밥상

이보다 더 좋은 건강밥상이 없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