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비오는날 추억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는 '메밀부침'

여주데이지 2011. 4. 22. 14:57

아침에 초등학교동창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렇게 비오는날에는 파전에 막걸리가 딱인데..하는 글을 보고

갑자기 파전이 먹고싶어 지더라구요.

쪽파를 사러 나가기는 귀찮아서 메밀전을 부쳐 보았답니다.

메밀전을 지지면서 갑자기 오래전 생각이 문득 떠올라 혼자 빙긋 웃기도 했네요.

 

25년전 결혼하고 1년쯤 지나 진해에서 강원도 인제시 원통으로 이사를 하는데

진해에서 저녁때 출발해 상주에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 아침 원통으로 향했고

목적지 천도리에 들어가니 점심때 였답니다.

대한통운 주황색 트럭을 타고 1박2일 이사를 한거지요.ㅎㅎ

장마철이어서 비는 계속오고 고개를 넘고 또 넘고..그때는 정말 먼길 이었답니다.

한번 고개를 넘고 길을 물을때 마다 유담이 어찌나 미안해 하던지요.

저는 재미있던데...ㅎㅎ

 

천도리 조용한 마을에 주황색이사트럭이 도착하니 집집마다 아줌마들이

부침게를 하다말고 나왔는지 뒤집게 하나씩 들고 나와 동물구경하듯 구경을 하더라구요.

멋쩍기도 하고 비도 오고해서 차에서 안내리고 있었지요.

이사하고 얼마후 유담선배부인이 제게 와서 건망지게 선배가 집 알려주러 왔는데

차에서 안내렸다고 야단을 치는데 정말 황당 했어요. 나이는 제가 더 많았는데...ㅎㅎ

천도리에서의 신혼생활이 사람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그때가 재미있었고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것 같아요.

그곳에서 1년 생활이 살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천도리에서 살던집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주로 벌레 이야기라 다음에 해야겠네요.ㅎㅎ

 

 

 

재료: 메밀가루,김장김치, 당면 , 참기름 그리고 양념한 소고기가 있어 조금 넣었습니다.

 

메밀가루는 물게 반죽하고

김치 당면,소고기는 잘 버무려 참기름을 조금 넣습니다.

 

 

약한불에 기름은 조금만 두르고 메밀전을 부치고 그위에 김치소를 올려 돌돌 말아 올립니다.

 

 

 

 

 

 

 

봉평이나 정선장에가서 먹는 맛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하면서 먹으니 좋으네요.

 

 

 

 

 

 

 

 

막걸리 한병 사다 두어야 겠어요.

유담 퇴근하고 오면 같이 한잔 하면서 천도리 이야기좀 더 하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