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한과,폐백

딸 시집 보내는 마음으로 정성껏 만든 폐백, 이바지 음식

여주데이지 2011. 1. 19. 10:00

새해1월1일 멀리는 못가고

어머니 모시고 유담이 30년전 소대장을 했던 궁평리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유담은 궁평리 바닷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나는 어머니 모시고

천천히 유담뒤를 따라가는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딸 시집 보내는데 이바지와 폐백음식을 부탁한다는 전화였습니다.

결혼날짜가 1월 16일, 2주일 남았는데

좀 바쁠것 같기도 하고 신경도 많이 쓰일것 같아

생각해 보고 집에가서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을 본적도 없고 소개한 친구의 말 만으로 믿고 부탁하는데

안해주겠다는 말을 못하겠어서 정성껏  만들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폐백음식은 10년전 전라남도 장성에서 유담직장때문에 3년정도 살았을때 광주

신세계백화점문화센터에서 한임자선생님의 오징어오림강좌를 우연히 보게되어

그때부터 한임자선생님께 폐백 이바지 음식을 배우고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통 폐백 이바지음식 과정을 마쳤답니다.

그후 서울로 이사를 와서는 종로3가에 있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윤숙자 교수님께 떡,폐백,이바지음식을 다시한번

배우면서 과정을 이수하였지요.

취미로 배웠는데 가끔씩 친척,지인들의 부탁을 받고 만들어 줄수 있어 좋은것 같네요.

 

다 만들어진 상차림을 보면 별것 아닌것 같은데 모두 손이 많이가는 음식들이라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랍니다.

1월3일부터 15일까지 좋은재료사려고 경동시장,가락수산물시장을 여러번 왔다갔다...

 폐백용 오징어서다 오리고, 고기사다가 육포 만들고 

결혼날짜까지 계획을 세워 미리 만들어 두어도 될것 만들어 두고

이바지 음식은 결혼식 전날 밤 꼬박 세우고 만들었답니다.

 

메리어트 호텔 폐백실에

그동안 만든 폐백음식을 차려 놓으니 정갈한게 잘 만들어 진것 같네요.

폐백실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작품을 만들어 오셨네요.합니다.

 

 육포

곶감오림

대추고임

구절판

오징어 폐백닭

이바지 음식

 

모듬전

문어

요즘 너무 추워서 문어가 없다고 하네요.

가락시장을 다 돌아 3.5kg자리 간신히 구했습니다.

삼계선, 북어

전복초,새우찜

인삼정과,도라지정과

생선찜

갈비찜

사과단자

도라지 짱아찌, 김짱아찌.장조림

 

제일 늦게 만들어진 약식은 사진에서 빠졌네요.

 

 음식을 랩으로 한번 감싸고 한지로 덮고 다음 예쁜 보자기로 포장하였습니다.

 

 

 

 

정말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재료구입부터 만드는것 까지

신경쓰고 정성들어 만들어 보내고나니 마음이 허전하고 이상했습니다.

딸이 없어 딸 시집 보내는 마음은 모르겠지만 이런마음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시댁에서 흡족해 한다는 전화를 받으니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고, 피곤도 풀리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