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제주 애월읍 하가리의 숨은 명소 봉천수 연화못

여주데이지 2010. 7. 22. 08:00

탐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꽃의계절의 시작되고  전국각지에서 화려하게 연꽃 축제들이 열리고 있지만

연꽃이 귀한 제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에서 많은 연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애월읍 하가리는 고려시대 화전민이 모여 살던곳으로  제주에서 가장 넓고 큰 3780평의 봉천수에 의한 연못인 연화못이 있고

마을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야산에 감귤과수원이 많고 북쪽으로는 양배추 생산 단지가 바다를 향해 있으며

1인구 410여명이 살고 있는 돌담과 연꽃이 잘 어우러진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입니다.

 

 

 

 

제주여행 둘째날 이른아침 울창한 가로수길을 지나 하가리 마을에 도착해서 제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연화못을 산책을 하였습니다.

어제밤 내린비에 촉촉함을  머금고 있는 연꽃과 녹색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연잎들, 

막 떠오른 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연못풍경이 

한폭의 수채화 같기도 하고 유명 화가 모네의 수련을 감상하는 기분이 드네요.  

연화못 한가운데에 육각정이 있고 목재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연꽃을 가까이에서 감상할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도 있습니다.

 

 

 

깨끗하고 맑은 제주의 아침공기를 마시며 목재다리를 따라 연꽃사이로 걸으며 은은한 연꽃 향에 취해 잠시 선녀가 되어

연화못 연꽃위를 사뿐이 걷고 있는 느낌인데

하가리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아름다운 연화못이

고려 충렬왕 때, 현재 연하못은 '야적들의 집터'였다고 한다. 야적들은 연못 한가운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마을을 지나가는 행인들을 농락하고  재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신임판관 초도순시가 있을 때 야적들은 판관 일행을 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이 마을 뚝할망이 야적들의 흉계를 관가에 알려.

관군이 출동하여 야적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뚝할망이 야적들의 칼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관가에서는 뚝할망의 충정심을 기려 벼슬을 내리고 제주향교의 제신으로 받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움푹 파인 야적의 집터를 소와 말에게 물을 먹이는 못으로 활용하다가,

17세기 중엽 수리 공사를 하여 지금의 연못으로 탄생되었고

연못은 우마 급수나 빨래터로, 나물을 씻는 용도로 사용하며 뚝을 쌓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연화못의 육각정 주변에 피어나는 연꽃과 수련도 사연이 있는데, 연꽃의 유래는 자세한 록은 없으나 19세기 중엽,

제주목사 지방 순시 중 이곳에 들러 '연꽃잎으로 술을 빚어 마시고 시를 읊었으며

양 어머니로 하여금 연꽃을 지켜 가꾸도록 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빗물을 받아 물을 고이게 하고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봉천수연화못은 연꽃이 많은 연못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마을안에 위치하고 있어 갈수리에는 농법용수로 이용할뿐 아니라 연꽃 수련, 소리쟁이, 쇠무릎등 각종 수생식물을 비롯하여

어류등이 서식하여 생태학습장으로도 좋은 곳 입니다.

  

 

 

 

 

 

연화못을 뒤로하고 하가리마을 주변을 돌아보니

연못 서쪽동산에 수백년이 넘는 팽나무가 우거져있어 경관이 더 아름답고 

제주 돌담길 원형이 잘 보존 되어 있는곳으로  순수 취락지 내 돌담의 이를 모두 합치면 20km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 돌로만 만들어져 흔히 수 있는 토석담(돌과 흙이 섞여 있는 돌담)과도 구분이 되어

한때 문화재청이 이곳 돌담길을 등록하려고 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곳이고

올레 15코스중 한곳인 하가리 마을 연화못 제주여행에서 꼭 들려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