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북도

군산여행] 금강 하구 하늘에 거대한 그림을 그리며 춤을 추는 가창오리떼

여주데이지 2013. 3. 1. 04:46

 

2013년 2월23일 토요일

서울에 봄꽃이 피었을까? 느즈막히 준비하고 나서려고 했는데

가까이 지내는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금강하구둑에 가창오리떼가 수십만 마리가 몰려와 있다고 한다.

농담으로 오늘 금강 하구둑 무너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간사하게 마음이 순간 변했다. 봄꽃에서 가창오리로...

오후에 출발해서 당일로 다녀오기는 아까운것 같아 토요일은 군산에서 가창오리 보고

다음날 일요일엔 변산으로 가서 변산바람꽃을 보고 오자고 했더니 유담은 기다렸다는듯이 좋다고 한다.

 

오후 5시쯤 군산시 나포면 옥곤리 나포들녁에 도착 했는데

가창오리들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강을 살펴보니 멀리 가창오리떼가 길게 띠를 이루며 모여 있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가창오리들도 자리를 조금씩 옮기며 살짝살짝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큰 움직임은 없었다.

1시간 정도를 점처럼 보이는 가창오리들만 쳐다보며 가끔 셔터를 누루고 오리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우리도 조금씩 움직이며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질때 가창오리들이 움직인다고 하더니 정말 해가 지면서 가창오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바빠진다.

순식간에 하늘을 커다란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운 군무를 보여 시작한다.

아주 잠깐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는 서서히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가창오리떼 군무..

3시간 달려와 1시간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잠깐이라도 가창오리떼의 아름다운 군무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황홀한 시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