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안성여행] 화선지에 먹물 멋지듯 담담하고 오묘한 느낌의 고삼저수지 해돋이 풍경

여주데이지 2012. 9. 21. 15:52

9월20일 목요일

아무 날도 아니고 유담이 출장 다녀와 하루 쉬는날 입니다.ㅎㅎ

쉬는 날은 집에서 쉬면 좋겠는데 미리 갈곳을 정해놓고 인터넷 검색을 하라고 시킴니다.

목적지는 고삼저수지이고, 안성목장, 그다음은 발길 닿는대로....

고삼저수지에 물안개를 볼 수 있을것 같으니 새벽5시에 출발 하자고 합니다.

아침잠이 많은 저는 새벽에 움직이는게 너무 힘들어

어제 새벽에도 티격태격, 궁시렁 거리며 집을 나서 안산 고삼저수지로 향했답니다.

 

고삼저수지는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이에 있는저수지로 1963년에 완공된 안성시 최대의 저수지 입니다.

저수지에 잉어,붕어등이 많아 낚시터로 유명한곳인데, 물안개가 피기시작하는  늦가을, 겨울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촬영하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저수지 입니다.

 

 

 

 

새벽6시

고삼저수지에서도 일출사진의 최고의 포인트라는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을 분이 다가와 주차비가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는데... 주차비가 5000원 이라고 하네요. 

유담이 5000원은 너무 비싼건 같다고 다른곳에 주차를 하겠다고 하고, 2000원 정도면 적당할것 같다고 하니

2000원을 받으시더라구요.

카메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커피두잔을 갖고 나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고충 이야기를 하시네요.

이곳은 조용하게 낚시하는 곳인데 새벽부터 요란한 차소리에 잠이 깨고, 여러명이 출사를 같이 나올때면 시끌벅적이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둔 낚시좌대에 진흙발로 들어가 사진촬영하고,  배도 풀어 저수지에 띄우고 사진 촬영을해 당황했을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쓰레기도 많이나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다 못해 주차료를 받기로 했는데,그것도 쉽지는 않다고 하면서 많이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우리도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해가 충분히 되더라구요.

 

 

 

마을분이  물안개가 피는 날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하네요.ㅎㅎ

유담이 요즘 일교차가 심한것 같아 물안개가 필것 같아, 마침 쉬는 날 이라 찾아 왔다고 ...

 

물안개는

일교차가 십도이상 나고, 바람이 없고 맑은 날이면 한상적인 물안개를 볼수 있다고 합니다.

 

몽환적인 고삼저수지 새벽 풍경

 

 

6시가 조금 넘으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 합니다.

 

고요하고 쓸쓸한 분위기인 고삼저수지 새벽풍경

유담이 " 당신이 좋아 하는 분위기잖아, 오면 나보다 더 좋아하면서...."

 

 

 

산넘어 해가 뜨기시작하니 고삼저수지는

따스한 분위기로 채색되어 가고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기 시작 합니다.

유담이 이런 풍경을 보고 싶어 새벽길을 달려 왔나 봐요.

 

화선지에 먹물이 서서히 스며들며 번지듯

고삼저수지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담담하게 그려 집니다.

 

 

 

집에서 나올때 유담에게 짜증을 냈던게 아름다운 고삼저수지 풍경을 보면서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