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영흥도에서 솜털이 보송보송한 노루귀와 산자고 보고 왔어요.

여주데이지 2012. 3. 19. 12:29

복수초를 보고 다시 노루귀를 찾아 산을 오릅니다.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편이라 올라가기가 약간 힘든 곳입니다.

산중턱쯤에서 연분홍 노루귀와의 첫 만남..

세상구경을 하는지 고개를 살짝든 노루귀 ...귀엽고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산중에 좀 많이 피어 있으면 외롭지도 않고 좋으련만..

매년 그자리에 그만큼만 피는지 모르겠어요.

생각엔 해가 거듭할수록 개체수가 늘어 날것 같은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겨울내 땅속에서 있다가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오는 노루귀가 힘겨워 보이고 애처러워 보입니다.

 

 

산중에 홀로 우아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노루귀 

 

 

 

 

 

 

 

 눈 마주친 노루귀와 사진 놀이 시작

모델 하나로 앞에서, 옆에서 ,가까이에서 멀리서....

 

 

 

 

 

 

 

 

한참 노루귀와 사진놀이중 유담이 부릅니다.

또 한곳에서 늘어져 있다고 핀잔을 주며 산자고를 보라고 하네요.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겨간 유담이 험한곳에서 산자고를 찾아나 봐요.

산자고가 피는곳은 가파른 산비탈이라 정말 위험하답니다.

산자고는 아직 안 피었을것 같아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박^^

 

 꽃잎을 다물고 있는 다소곳한 모습이

얌전한 봄 애기씨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엔 산자고 개체수가 좀 있는 편인데 아직 이른편이라 그런지 다른곳엔 안보이네요.

유담이 찾은 산자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있는데

 어떤분이 두리번 두리번 산자고를 찾다 발걸음을 돌리시는것 같아 

"여기 있어요. 와서 보고 찍으세요." 하고 자리를 비켜 드렸답니다.

 

 

 

 

 

산자고 자리를 양보한 착한 마음 때문인지

뒤돌아서니 활짝핀 산자고가 저를 향해 웃고 있네요.

 

 

나무뿌리 밑에 핀 작고 하얀 산자고 너무너무 예뻤서 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좀 더 보고 왔어야 했는데....짧은 만남에 아쉬움을 남기고

변산바람꽃을 찾아 안양 수리산으로 이동하려고 산을 내려 오는 도중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좋았는데....)

 

 

 

 

 

 

성격 급한 유담 산에서 내려오다 좀더 빨리 가려고 지름길이 있다고 산속으로 들어 가네요.

좋은길 두고 길도 없는 험한길을 택하는지 ..

나뭇가지에 걸려가며 험한 산길을 한참을 내려 왔는데 처음 장소가 아닌 처음보는 곳으로 내려와

정말 난감 했답니다.

마침 집밖에 나와 계신분이 있어 여쭤보니 길따라 고개를 다시 넘어가야 한다고....

5분빨리 가려다 이런 낭패가 있나...

 

 

미안한지 아무 말없이 다시 산을 오르는 유담 무슨 생각을 하시고 걸으시는지....

차를 타고 안양으로 이동하면서  " 산에서 뭐에 홀렸었나봐' 하네요.

앞으론 길이 아닌곳으로는 가지말고 길따라만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