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충남태안의 향토음식 '박속밀국낙지탕'

여주데이지 2011. 6. 10. 08:07

 

두웅습지,이종일 생가지, 긴 이원방조제까지 걷고 나니 출출해 지네요.

오래전 부터 내려오는 태안의 향토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이원면,원북면이 원조라고 하는데 이원방조제에서 가까운 이원면 포지리에 있는

이원식당에서 태안 향토음식 박속밀국낙지 먹어 보았답니다.

 

20년전 태안에 살때 처음 박속밀국낙지탕 접하게 되었는데

음식을 보기전에는 박속에 낙지를 넣고 끓이는 특이한 음식인줄 알았답니다.

낙지와 박이 만나 환상의 궁합으로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지면

그국물에 칼국수와수제비를 넣어 끓여 먹는 박속밀국낙지탕

낙지의 쫄깃한 식감,시원한국물맛에 직접밀어 만든 밀국수가 들어가면 구수한 맛까지 더해져

속도 풀어주고 피로가 확 풀리는 음식입니다.

 

 

TV에서 소싸움에 나가기전에 소에게 낙지를 먹이는걸 본적이 있는데

뻘 속의 인삼이라 일컫는 낙지는 농사철 논과 밭갈이에 지쳐 쓰러진 소에게

낙지 2~3마리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합니다.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에 버금간다고 할만큼

콜레스테롤과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특효라고 합니다.

 

박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고,식물성 칼슘이 풍부해

성장하는 아이들, 산모들이 먹으면 좋고 특히 골다공증에 좋다고 합니다.

 

하얀박속을 납작납작하게 썰어 넣고, 특별한거 없이 양파, 파,등의 야채만 넣어 끓이네요.

 

 

 

 

 

 

 

 

 

 

 

특이한건 각자 접시위에 가위에 집게게 놓여져 있다는거...

 

야채물이 팔팔 끓을때 아주머니가 꿈틀거리는 산낙지를 가져와

끓는물에 넣는데 마음은 좀 .....

맛있게 먹으면 되겠지요.

 

 

낙지를 너무 오래 끓이면 질겨지니까

살짝 데치는 정도로 익혀 꺼내서 다리먼저 먹고 머리는 좀더 익힙니다.

 

 

 

 

 

 

 

낙지를 다먹을때쯤 아주머니는 또 뭔가를 들고 나오시는데

살짝익힌 수제비와 칼국수 네요. 

 

 

 

 

 

심심하면서 시원하고 아무것도 가미가 안된 담백한맛

20년전 처음 먹었을때는 무슨맛이 이래...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젠

낙지와 박이 만나 만들어낸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에 '진짜 좋다'란 말이 절로 나오고

몸에 좋은 낙지에 좋아하는 칼국수까지 먹고 나니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 다년던 피로가 정말 풀리는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