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남도

거제도 공고지(06,03,30)

여주데이지 2006. 3. 31. 21:02

유담이 오후4시까지는 회사에 가봐야 한다고해서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집으로 올라가게 생겼다.

그냥 올라가긴 좀 아쉽고 공고지를 가보라고 선배님이 말씀하셔서

그곳만 잠깐 들려보기로 하고 8시반에 출발 하였다.

거제도에 몇번 왔었는데 지심도도 처음가보고

공고지도 ..

공고지는 영화 종려나무숲..촬영지라고 한다.

거제도에서 다른곳보다 덜 알려져 사람들 발길이 뜸한것 같다.

 

공고지 가는길도 다 그림이다.

 

공고지 수선화를 볼려면 조그만 야산을 넘어야 한다.

 

 

공고지 가는길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공고지 풍경

이곳엔 조팝나무가 활짝 예쁘게 피어있다.

 

 

 

언덕으로 내려가면서 앙옆으로 수선화 밭이다.

노오란 수선화와  바다.. 하늘....

행복한 순간..

 

 

 

 

 

 

 

저 밑에까지 내려갔다와야 하는데.....

내려가면 수선화 종류도 다양하고 군락을 이루고 있고

종료나무숲도 기막히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유담이 시간이 없어 그냥 되돌아 가자고 한다.

사진도 천천히 담고 싶은데 어지간히 서두루는 바람에 대충대충...

수박 겉할기식으로 셧터만 누루고 ..

 

 

 

 

 

 

 

 

 

 

 

 

 

 

 

돌아오는길에 차안에서 개나리도 한컷 찍고

차에서 잠깐내려 벗꽃도 한컷..

 

 

 

오는길에 유채꽃과 바다가 잘 조화를 이룬곳이 있었는데

그냥지나쳐 속이 많이 상한다.

 

거제도를 빠쳐 나올때쯤 스치고 지나간분이 우리가 아는분 같아 차를 돌리자고 했다.

자동차 전용도로라 금방 돌린곳이 마땅하지 않아 그냥 올까생각 했는데

유담이 아무래도 찜찜 하다고 한참와서 되돌아 갔다.

되돌아 가서도 턴 할곳이 없어

거제도를 다시 들어가 돌아나와

다시보니 안나님이 이시다.

와~ 이런인연이 있나..

어제 오면서 이야기 했었는데 지금 마산에 계신다고...

그런데 여기서 만나다니..

 

67세에 이런 힘이 어디서 솟으시는지.....

 

혼자 너무 외롭고 힘들것 같은데

이젠 괜찮다고 하신다.

물집으로 엉망이고 아팠던 발바닥도 거북이 등짝처럼 단단해져서 

지금은 아프지 않아 걸을만 하다고 하신다.

 

가시는길도 바쁜것 같고 우리도 그렇고

그냥 잠깐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식사대접도 못하고 아무것도 해드린것이 없어 마음이 안 좋다.

 

 

전국 해안도로일주를 4달 잡으셨다고 한다.

이제 시작한지 23일째..아직도 멀고도 험하고 외로운 길.

갈길이 멀다고 또 걸으시는 뒷모습

왜 마음이 짠 한지....

 

무사히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세요.

 

 

(안나님은 작년에도 해남 땅끝마을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0여일만에 종주하시고

"내나이가 어때서" 란 책을 쓰신 올해 67세의 매력적인 할머님이시다.

교직에서 은퇴후 지리종주를 비롯한 산행,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시고 신문, 방송 등

매스컴에도 자주 출연하시며 멋진 노후를 보내고 계시는데 올해는 동서남해안 종주를

3월 1일부터 4개월 동안 계획하시고 지금은 거제도를 도보로 종주중이시다.

들꽃풍경에서 자주뵌 인연으로 알게된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