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화천-슬픔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화천의 꺼먹다리와 전설속의 처녀고개

여주데이지 2009. 12. 7. 13:56

12월 5일 추워 진다는 날씨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새벽 6시쯤 집을 나서는데 반갑지 않은 겨울비가 내립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조금 지나 빗방울은 세차게 후두둑 차창밖을 때리는것 같더니 서울을 빠져 나가 1시간쯤 지났을까

밖의 풍경은 온통 하얀 설경으로 탄성을 자아 내게 합니다. 

올해 처음보는 눈이라 더 그런듯....겨울여행은 역시 강원도가 최고인것 같네요.

들뜬 우리들 맘과 달리 버스는 조심스럽게 달려 무사히 목적지 화천에 도착 했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지 였던 곳으로 화천 북한강 상류에 슬픔과 아름다움,향수..

여러 이야기를 60년을 넘게 간직하고 외롭게 서있는 꺼먹다리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주요시설 확보를 위한 최대 거점 격전지였던 파로호와 화천 댐, 지금은 DMZ로 변한 백암산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이었고

당시에는 콘크리트와 철근 등으로 만든 다리가 지역에는 없어 주민들의 구경거리가 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468-3번지에 위치한

꺼먹다리는 1945년경 화천댐과 발전소가 준공되면서 세운 폭 4.8m, 길이 204m의 철골과 콘크리트로  축조된 국내 최고의 교량으로

교량구조는 콘크리트 주각위에 형강을 세우고 그위에 콜타르 먹인 목재를 대각선으로 설치하는 공법으로

목재부식을 최소화 하였으며, 단순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공법을 사용한

현대 교량사 연구에 아주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교량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목재이므로 꺼먹다리로 불리 운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분단의아픔을 간직한 채 아무 말 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우뚝 서 있는 꺼먹다리가

세찬 바람에 더 쓸쓸해 보이는듯 하네요.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영화,드라마 촬영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영화'전우'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배경이 되었던 꺼먹다리

상판이 까만 꺼먹다리에 소복히 쌓인 흰눈 대조적 이네요. 

 

이럴때 꼭 먼저 발자국 내고 싶어하는 개구장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개구장이 아이들이 아니라 예쁘고 멋있는 선남선녀....

 

 

 

 

 

 

딴산마을

 

예로부터 사람들은 산 하나가 다른산과 떨어져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화천군민들은 이곳을 딴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3년 전 80m 높이의 인공폭포가 설치돼 4계절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소라고 하네요.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의 푹포수를 볼수 있었을텐데..

내년 여름을 기대해 봅니다.

 

 

 

 

 

 

 

 

 

 

 꺼먹다리를 지나면 도령과 사랑에 얽힌 슬픈 전설의 터 처녀고개보입니다. 왠지 으시시...

옛날 이 고장에 살던 도령이 과거보러 떠나면서 사랑하는 처녀에게 꼭 장원급제하여 돌아 오겠다고 고갯마루에서 약속을 하고 떠나고

그 후부터 처녀는 날이 저물면 도련님이 넘어 간 고갯마루에 올라 산굽이를 돌아 흐르는 강줄기를 바라보며 도련님이 올 날만 기다렸고 합니다. 

자기 키 만한 소나무에 버선목을 걸어놓고 님을 기다렸는데 세월은 흘러 10년이 지나고 소나무에 걸어놓은

버선목이 너무 더러워지자 깨끗한 것으로 바꿔 걸어 놓으려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합니다.

그날 장원급제하여 돌아온 도령이 이 소식을 듣게 되고 도령은 10년 고생하여 이룬 벼슬도 마다한 채 처녀의 무덤 옆에 남아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그 때부터 이 마을에는 풍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은 이 동리 이름을 ‘풍산리’라 짓고, 처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그녀가 버선목을 매달았던

소나무를 성황으로 모시고 이 고개 이름을 ‘처녀고개’라고 지었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