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시간이 멈춰진 곳 춘천 오지마을 품걸리 '품걸길' 걸어 보셨나요?

여주데이지 2010. 6. 1. 09:32

KBS TV '이것이 인생이다' 에서 한시각장애자가 산골오지에서 토종벌을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방송된적이 있는

 춘천시 동면 품걸리 마을로 고등학교 동창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오지마을 품걸리..잠시 검색해봤다

 44가구 82명 거주마을

 국도 44번를 따라 홍천 방향으로 해서 비포장도로를 달려 진입하는 방법과

 춘천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50분 간 다음 뱃터에서 내려 도보 트랙킹을 하여 마을로 가는 방법 두가지이다

 풍광을 떠나 물길과 산길에 갇혀 버린 마을에서 도시의 때를 잠시나마 벗겨 낸다면

 참 좋은 일 일것이다. 마을 이장이 챙겨주는 시골 밥상에 올라 온 오지마을 신선한 푸성귀와

 달콤한 머루 달래주.. 게다가 뽕나무 열매 오디가 맺히는 시기라 밥맛이 없거나

 밤(夜)맛이 없거나 하는 친구들은 이참에 고쳐 보지 않을런가..

 여하튼 친구들이 기꺼이 마음 껏 놀아주기엔 무척이나 좋은 곳을 대장이 고른 것 같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10여년 전에 우연히 읽은 책이 있었다

 두꺼운 책은 미리사 질려 못 대하는데 작은 게 적당히 읽기도 가벼월 성 싶어 뽑아든 책이

 어른 동화 같은 "눈먼 벌치기".. 읽다 보니 책을 놓치 못했다. 감동의 실화 이야기..

 그 주인공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니..  여러가지로 좋은 곳 일세..

 

 냇가를 건너다가 신발이 떠내려 가면 넘들이 업어 줄거고

 먹성 좋은 넘이 결국 체하면 섬섬옥수 바늘질로 따 줄 것이니 ..

 감내 나는 소풍길에 ..친구들아 어여 모여라. 언능 나온나 ..  "

 

 

이렇게 친구가 적어둔 글을 보고

얼마나 오지 이길래...오랜만에 친구들 얼굴도 볼겸 산중 오지 마을의 물길 산길 풍광도 감상할겸

소풍을 가기로 하였답니다.

 

서울에서 두시간 거리에 핸드폰도 안터지는 곳이 있다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품걸리 마을에서는 핸드폰이 필요 없는곳 이었습니다.

 

12시반 품걸1리 이장님댁에서 점식식사 예약을 해두어 그시간에 마춰 이장님댁으로 갔습니다.

이장님댁 근처까지는 버스가 들어 갔고

이곳에서 점심식사후 8Km 2시간정도 걸어 소양강뱃터에서 배를타고 소양강댐으로 나오는 일정입니다.

 

이곳에 오니 공기 좋은것은 물론이고 눈도 시원해 지는것 같습니다.

초록과 하늘, 황토색 3가지 색외에는 다른색은 거의 보이지가 않네요.

 

보이는 황토집이 이장님 댁 입니다.

 

 28명이 우루루 이장님댁으로 들어가 차려진 밥상을 보고 환호성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갖가지 산나물에 도토리묵, 들에서 금방따온 싱싱한 야채들, 시골된장,손두부...

정말 푸짐한 시골밥상에 모두들 행복한 모습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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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맛있게 한후

8Km의 숲길 품걸길을 걷기 시작 합니다.

 

책  '눈먼 벌치기' 주인공이 살던 집이 저집일까?

 

 울창한 숲길을 걸으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새소리로 귀가 즐겁고

예쁘고 귀한 야생화들 보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으며 아무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던 조용한 품걸길

이곳은 잠시 시간이 머추어진 곳 같습니다.

이곳에서 보여지는건 파란하늘, 푸른산, 울창한 전나무숲..

미처 따지 못한 두룹은 그냥 자라고 있었고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더덕향에 지천인 산나물들 뿐..

 

 

  옆에가는 친구들과 도라도란 이야기하고 물가에서 잠시 발담구고 쉬었더니 걸음이 좀 늦어진듯 합니다.

2시간 10정도 걸었는데 품걸2리 이장님댁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걷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것 같네요.

 

 

 

 

 

 

 

 4시반까지 소양강 뱃터까지 가야 한다고 하는데 거리는어느정도 남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부지런히 걸어야 될것 같아요.

 

 

 

 

 

 일 하시다 우리를 반겨주시던 할머니

이곳에선 사람구경도 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보는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인지만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걸 보니 마음이 좀..... 

 

품걸리를 뒤로하고  물이 보이는걸 보니 뱃터가 가까와 지는것 같네요.

 

 

 

 걸어온 품걸길도 아름다웠는데 소양강 배터가는길은 사진으로 본 외국의 멋진 초원 못지않게 아름다운것 같아요.

 

기암절벽의 바위도 이곳 풍경에서 빠뜨릴수 없을 것 같네요.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초록 카펫위엔 메꽃이 만발해 잔잔한 아름다움을 마지막으로 보여 주네요.

 

 

 

 

귀한 길을 걷고 왔습니다.

올 가을에 꼭 다시 걷고 싶은 길 입니다.

 

 오지 품걸리 숲길을 걸으며

30년 넘게 변치 않는 우정에 고맙고 감사하고 ...

장소 선택에 애쓰신  회장님, 총무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