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설경 1 (09,01,31)

매년 이맘때 새벽길을 달려 한번씩 가보는 덕유산....

오늘도 하얀 세상을 셍각하며 눈 비비며 일어나 고속도로에서 일출을보며 쉬지 않고 달려 갔는데

목적지에 도착 하자마자 다 녹아 내린 눈을 보고 실망이 컸다.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르는데 어느정도 올라가니 아래와는 다른 분위기...

나무가지 마다 눈꽃이 활짝 피어 있는데  얼굴에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설천봉에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에 카메라 세팅하고 바쁘게 한컷 눌렀는데

보이는게 파란색에 하얀 글씨..."화상이 없음"

이게 뭐야 ? 어제밤 잘 챙긴 다는게 밧데리만 넣고 또 이먼긴 달려왔나.. 내가 미친다,미쳐..

한두번도 아니고...@@@

잠시 멍해 있다가 어제밤 예비 메모리 챙겨 넣은 생각이나  찾아 카메라에 넣고

제일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도 컷수가 얼마 안돼

마음껏 못 찍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만약 메모리카드가 없었다면 빈 카메라 들고 다니며 찍는척 하고 다녈려고 했다.

먼길 출사오면서 이런적이 서너번 있어서 남편이지만 미안하기도 하고

기분좋은 출사가 엉망이 될것 같아서....ㅎㅎ

 

 

 잠시 엉망이 되었던 기분이

뽀드득 거리는 눈길 걸으며 설경을 보니 다 사라지고 마냥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