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모시고 안면도 꽃박람회도 보고 고사리도 꺽고 회도 먹고..
계획을 잔뜩 세우고 새벽5시에 출발 했다.
일찍 출발한다는말에 밤을 꼬박 세워 차에서 꿈나라를 헤메는 동안 안면도 친척 농장에 도착했다.
이른시간인데도 꽃박람회쪽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너무 많아
들어 가긴 해도 나올때 많이 밀릴것 같아 꽃축제는 포기하고 나물만 뜯기로 했다.
농장에 도착 하자마자 고사리를 찾아서 다니는데 처음엔 안 보이더니 살이 통통한 고사리가 하나 둘 눈에 보이기 시작...
하나씩 꺽어 모아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팔순 넘으신 어머니께서도 너무 신이나 고사리 찾아 열심히 다니시고
유담도 작년보단 훨씬 잘하고 있는것 같더니
몸에 알러지 반응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나 하는건 아닌데...ㅎㅎ
1시간반정도 고사리 찾아 꺽는 동안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고사리도 고사리지만 꽃사진 찍어야 하는데....
카메라 들고 고사리 꺽으면서보아둔 꽃을 찾아 살살 다녔다.
아침햇살에 비춰지는 풀꽃들이 평화롭고 싱그러워 보인다.
촉촉히 맺힌 이슬방울들의 반짝거림은 어느 보석보다도 아름답고 예뻐 순간을 잡고 싶었는데
생각 만큼 잘 되진 않는다.
조금전 고사리 꺽던길을 다시 되집어 가고 있는데 고사리가 또 눈에 보인다.
고사리 꺽으며 봐 두었던풀...
잎을 둘러산 이슬방울들이 너무 예뻐 한참을 머물긴 했지만 삼각대없이 찍을려니
손이 얼마나 떨리던지....
점심은 자연산 광어와 알이 꽉찬 꽃게찜으로 포식하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오는데 안개가 갑자기 짙어져 앞이 안보인다.
농장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환상적이어서 얼른 카메라를 들고 몇장 누르고 다시 나물 만나러 갔다.
오늘 수확은 맛았는 꽃게찜 먹은거
통통한 상품고사리 꺽은거
달래 캐고 그정도다.
머우대와 취나물은 힘들어서 더 못하겠어서 다음에로 미루자고 하고 ...
방금뜯은 취나물,엄나무순,개두릅..,..을 삶아 들기름 넣고 무치니
나물향도 그대로 ..들기름의 고소함과 어울려 얼마나 맛나던지 저녁도 과식 할 수 밖에 없었다.
11시까지 쉬다가 이젠 차들이 덜 밀리겠지하고 출발했는데
도로가 이직도 주차장 수준...
집에 돌아오니 새벽3시가 다 되었다.
오랜만에 어머니가 즐거워하시는 모습보니 효도가 별개 아닌데 못해 드리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고
종종 모시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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